Document Date : 10-03-08 16:45

닛산 로그 시승기 - [드라이빙홀릭 컴팩트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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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로그 시승기 - [드라이빙홀릭 컴팩트 SUV]



과거에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컴팩트 SUV가 지금은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는 차종이 되었다. 이미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에서도 경쟁 차종이 존재함은 물론이요, 국내에서도 경쟁 모델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레이아웃에서 닛산이 제시하는 컴팩트 SUV는 어떤 해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글    / 김장원 (카이슈 취재팀 기자)
사진 / 최재형 (카이슈 편집장)



Exterior

로그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유선형의 디자인 덕분에 컴팩트 SUV 모습이라기보다는 크로스오버에 가깝다. 대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앞뒤 펜더와 뭉뚝하게 떨어지는 뒷태의 모습 때문에서라도 온순한 성격을 내비치는 듯 하다. 기이한 형상의 헤드라이트와 가운데로 모아지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로그의 첫인상을 결정 짓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따라서, 로그가 풍기는 이미지는 마치 살아있는 캐릭터를 보는듯하다. 게다가 과감한 프론트 펜더와 벨트라인 대신에 부풀어 오른 도어 패널은 생동감을 더해준다.



로그의 육중한 바디라인과 측면 모습에서부터 비롯된 실루엣은 현대 산타페의 모습과도 얼핏 닮아있다. 하지만, 컴팩트한 크기와 날렵함에 있어선 로그가 한 수 위다. 덕분에 닛산 특유의 풍만하면서도 날렵한 몸매는 로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로그의 후면부는 무라노의 뒷모습과도 상당히 닮아있는 패밀리룩이다. 게다가 시각에 따라서 인피니티 FX의 모습도 오버랩 된다. 다만 그 크기와 볼륨 정도에 있어서는 가장 단순하게 표현되었다.



Interior

로그의 인테리어는 풍만한 외관과는 달리, 심심하고 단조롭기만 하다. 파격적인 디자인을 배제하고 좌우 대칭되는 대시보드와 인스루먼트 패널은 감각적인 송풍구를 제외하면 별다른 꾸밈이 없다. 닛산 브랜드에서 엔트리급 SUV로 로그의 등급을 대변하듯이 대시보드의 플라스틱 소재와 내장재 품질은 고정관념으로 박혀있는 수입차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스포츠 속성을 강조하는 닛산의 고집대로 로그의 계기반과 실버그레인의 에어벤트는 스포츠카의 것을 그대로 적용한 듯이 감각적으로 적용되었다. 스티어링 휠 또한, 3포크 타입으로 멀티펑션 버튼까지 담아내고, 스티어링 컬럼에 붙은 채 모습을 드러낸 패들 시프트도 스포츠 속성을 잘 살린 결과물이다.



센터페시아는 심플하게 조합한 BOSE 오디오 시스템과 로터리 방식으로 조작되는 AUTO A/C 컨트롤러를 배치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입차에도 갖추고 있는 듀얼존 에어컨의 부재는 아쉬운 점이다. 게다가 흔해진 ECM 룸미러조차 적용되지 않은 점은 한국 시장에서 불리하게 작용된다. 센터 스택의 모습도 단조롭기는 마찬가지다. 상단에 셀렉트 레버와 히팅 시트 스위치를 나란히 배치하고, 컵홀더와 수납함은 차례로 들어가 있다. 디자인보다 실용성 위주의 로그 인테리어는 사용함에 있어서 불편함은 없다. 오히려 간단하고, 단순하기 때문에 조작에 있어서는 더욱 쉽고, 빠르다. 다만, 감성적인 품질과 디테일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진다.



컴팩트 SUV 자격으로 치러지는 수납 공간과 적재 공간 활용도에서는 어떤 경쟁차종과도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다. 일단, 실내에서부터 분할된 글로브 박스와 센터 콘솔만 보더라도 기본 이상의 활용도를 자랑한다. 테일 게이트 안에서 펼쳐지는 트렁크 적재공간에는 간단하게 독립된 수납공간을 만들어내는 카고 오거나이저가 존재한다. 사소하지만 이런 아이디어 덕분에 오너가 체감하는 편리성은 예상외로 크다. 덕분에 움직이는 차량 안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짐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적재 공간에서도 여유가 넘친다. 6:4로 더블 폴딩 되는 백시트와 조수석까지 폴딩하면 드넓은 적재 공간이 극대화 된다.



Powertrain

닛산 로그의 심장부 역할을 맡고 있는 엔진은 2.5리터 가솔린 엔진이 유일하다. 직렬 4기통 QR25DE 엔진의 최대 출력은 168 PS/6,000rpm 이고, 최대 토크는 23.4kg.m/4,400rpm을 발휘한다. 디젤엔진이 주를 이루는 국산 SUV와는 다르게 높은 회전수와 정숙한 소음에 유리한 가솔린 엔진은 일산 SUV만의 특권이다. 넘쳐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출력을 바퀴까지 전달하는 트랜스미션은 닛산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X-Tronic CVT 변속기가 담당하고 있다. 이미 로그의 위급인 무라노와 닛산의 대표적인 세단 알티마에도 적용되는 X-Tronic CVT인 만큼 그 성능과 효율성은 전세계 무대에서도 검증되었다.



닛산의 로그에 적용되는 닛산의 직렬4기통 QR25DE 엔진은 르노삼성 QM5에도 적용되는 엔진과도 동일하다. 실제로 닛산 로그와 르노삼성 QM5는 닛산의 글로벌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이므로 가솔린 엔진과 CVT 변속기까지 동일하게 들어간다. 따라서, 두 모델 모두를 만나볼 수 있는 국내에서 서로가 비교대상이 되는 현실은 피할 수 없다.



Road impression

이번에 카이슈에서 시승한 로그는 4WD Premium 모델로, 2천 만원대의 2WD와 비교하면 다양한 편의 장비와 실내 외로 고급사양이 모두 적용된 모델이다. 따라서 스마트키 시스템과 더불어 굳이 키를 꺼낼 필요가 없이 시동 스위치만으로도 편리하게 주행이 가능하다. 이미 르노삼성차에서 익숙한 로터리방식의 시동 스위치를 돌리자, 2.5리터 가솔린 엔진은 정숙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역시나 일산 SUV만의 정숙한 아이들링 사운드는 국산 디젤 SUV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제 아무리 요즘날의 디젤 엔진 소음이 조용하다고 하지만,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을 따라잡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액셀러레이터에 반응하는 건조한 엔진 사운드는 경쾌하지만, 지극히 가벼운 느낌이다. 직렬 4기통에서 들려주는 사운드 치고는 상당히 정제 되어있지만, 그 출신을 속일 정도는 못 미친다. 전자식 스로틀로 해석한 액셀 반응은 위화감 없는 정직한 세팅값이 느껴진다. 물론, 초기 토크량은 디젤엔진에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액셀러레이터 명령에 지체 없이 회전수를 올리는 감각은 꾸준한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무식하게 밀어붙이는 가속력이라기 보다, 차근차근 힘을 쌓아 올리는 로그는 닛산의 X-Tronic 변속기와 궁합을 맞추면서 부드러운 주행을 선보인다.



디젤 SUV의 힘찬 토크가 아쉬웠다면, 로그의 X-Tronic 변속기가 그 부족함을 메워주고 있다. 닛산의 똑똑한 무단 변속기는 힘이 모자를 때면 활기차게 회전수를 올리고, 순항 속도에 다다르면 어느새 회전수를 낮추며 연비 주행을 실현한다. 워낙 부드러운 변속 실행과 기민한 변속 반응 덕분에 실제로 드라이버가 체감하는 불쾌한 주행은 찾아보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닛산의 X-Tronic 변속기의 진가는 수동모드에서 빛을 발한다. 스포츠 성능을 강조하는 닛산의 컨셉처럼 X-Tronic 변속기는 로그가 SUV임을 잊게 만들어 줄 만큼 재미있는 조작성을 소화해 낸다. 특히 그립에 효과적인 스티어링 휠과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패들 시프트는 재빠른 변속을 명령하기에 둘도 없는 훌륭한 아이템이다. 그 둘의 조합으로 영리하게 변속해나가는 로그는 패들 시프트 명령에 즉시 반응하며 착실하게 변속하는 맛이 퍽이나 만족스럽다. 변속 로직도 상당히 똑똑하다. 감속 시에 병행되는 다운시프트에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부드럽게 전개하고, 2단을 내리는 변속에도 정확하게 반응하며 드라이버 명령에 충실함을 보인다.



전: 맥퍼슨 스트럿, 후: 멀티 링크 서스펜션 구조의 로그를 간선도로에 올리자, 차분한 움직임으로 도로를 해석한다. 아무래도 기본적인 차고 높이가 높은 SUV이기 때문에 댐퍼 스트로크 역시 여유가 있다. 더욱이 독립적인 서스펜션 구조와 도심형 SUV임을 상기시키는 하체 느낌은 승차감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 반면에 어느 정도의 롤과 피칭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불안함을 호소할 정도로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긴 스트로크임에도 코너에서 보여주는 선회력은 상당히 세련되었다. 또한, 고속 주행에서 차분하게 노면을 움켜쥐는 안정감은 로그만의 또 다른 매력이다. 덕분에 드라이버가 직접 조작하는 변속기와 차분함을 잃지 않는 하체 느낌은 어느새 로그를 운전하는 재미에 빠져들게 한다. 마냥 스포츠카의 전유물 같았던 운전재미를 또 다른 방법으로 보여주는 로그의 실력에서 닛산 엔지니어링 표현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로그는 국내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의 경쟁 차종 중에 가장 스포티하고 운전 뛰어난 운전 재미를 선사하는 모델임을 부정할 수 없다. 게다가 AWD 구동계와 무단변속기의 조합으로 이뤄낸 연비는 또 하나의 장점이다. 이제까지 지루하고 미지근한 컴팩트 SUV에 지쳤다면, 닛산 로그만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더 화끈한 가속성능을 자랑하는 국산 디젤 SUV도 존재한다. 하지만 가솔린 엔진의 높은 회전수를 똑똑한 CVT로 다스려가며 차분하게 코너를 돌아 나가는 맛에 비교하면 감히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주요 제원

전장×전폭×전고: 4,660 x 1,800 x 1,650 mm
휠베이스: 2,690 mm
엔진: 2.5L(2,488cc) L4
최고출력: 168 PS / 6,000 rpm
최대토크: 23.4 kg.m/ 4,400 rpm
변속기: X tronic (CVT)
구동방식: AWD
연비: 10.7 km/l (3등급)
서스펜션(전/후): 맥퍼슨 스트럿 / 멀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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